야구인 장훈 "몇년 전 일본 국적 취득…한일 서로 더 이해해야"

야구인 장훈 "몇년 전 일본 국적 취득…한일 서로 더 이해해야"

링크온 0 187 01.02 03:21
박상현기자

산케이 인터뷰서 한국 야구계에 불만 토로…"은혜도 의리도 잊어"

'일본 프로야구 전설' 장훈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프로야구계에서 전설적 선수로 평가받는 재일교포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몇 년 전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장훈은 보수 성향인 이 신문이 연재 중인 인터뷰에서 "한때 어느 (한국) 정권이 재일교포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 적이 있다"며 "처음 말하지만, 수년 전 국적을 바꿨다. 지금은 일본 국적"이라고 말했다.

장훈은 1940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로, 1959∼1981년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며 최다안타 기록(3천85개)을 세웠다.

그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면서도 한국 국적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귀화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산케이에 일부 한국인이 재일교포가 멋대로 일본에 갔다고 오해하고 있지만, 재일교포는 일본에 오고 싶어서 온 사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병역을 이행하려고 혹은 먹지 못해 왔고, 모두 필사적으로 일했다"며 재일교포 1세가 매우 고생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적은 한 번은 원래대로 돌릴 수 있다"며 "당연히 부모 핏줄을 이어받아 재일교포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훈은 일본과 한국 사이에는 역사적 문제가 있다고 언급하고 "(일제강점기에) 차별이 있었고, 간토대지진 때는 '방화했다'라거나 '독을 넣었다'는 헛소문이 난무해 많은 조선인이 희생됐다"며 "일본인은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면서 도로와 학교를 만들어줬고 한국과 협력한 덕분에 한국이 발전한 국가가 됐다면서 "서로 더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훈은 2007년 한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던 것과 관련해 "오랫동안 재일 한국인 사회 발전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았다"면서 한국 야구계에는 서운한 감정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몇 년인가 전에 관계자가 와서 한국 야구계 발전에 공적이 있어 표창을 준다고 했는데 거절했다"며 "20년 이상 보좌역을 맡고 프로(야구) 조직을 만들었는데 한국시리즈, 올스타전에 초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나라의 나쁜 점"이라며 "은혜도 의리도 잊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7160 쿠웨이트전 앞둔 홍명보 감독 "손흥민 출전 여부는 내일 결정" 축구 03:22 9
57159 프로배구 OK저축은행, 부산 연고지 이전 추진…'지역균형 위해'(종합) 농구&배구 03:22 9
57158 삼성 레예스, 발등 미세 피로골절 진단…"일시 대체 선수 확인" 야구 03:22 9
57157 한화 마무리 김서현, KBO 올스타 팬 투표 중간 집계 1위 야구 03:22 9
57156 K리그1 최하위 대구, 제주서 공격수 김주공 영입 축구 03:22 9
57155 프로농구 DB, NBA 출신 빅맨 엘렌슨 영입…G리그 평균 21.6점 농구&배구 03:22 9
57154 쌍둥이 이대한·이민국,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유스팀 입단 축구 03:22 9
57153 '스포츠 DNA' 타고 난 폭스, 한 달 동안 PGA 투어 2승(종합) 골프 03:22 8
57152 WKBL 퓨처스리그에 해외팀도 출전…7월 부산서 개최 농구&배구 03:22 9
57151 "1년 뒤는 보장 없어"…꾸준함으로 3번째 월드컵 꿈꾸는 이재성 축구 03:22 9
57150 축구협회 '신문고 운영지침' 제정…"소통 강화·투명성 제고" 축구 03:21 9
57149 '불혹의 강타자' KIA 최형우, KBO 5월 MVP…최다·최고령 수상 야구 03:21 9
57148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황동일 코치 영입 농구&배구 03:21 9
57147 NBA 오클라호마시티, 인디애나에 16점 차 완승…챔프전 1승 1패 농구&배구 03:21 9
57146 '스포츠 DNA' 타고 난 폭스, 한 달 동안 PGA 투어 2승 골프 03:2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