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또까지 뽑은 김호철 감독 "선수들 마음만 얻을 수 있다면"

마니또까지 뽑은 김호철 감독 "선수들 마음만 얻을 수 있다면"

링크온 0 412 2021.12.26 16:02

내홍에 빠진 IBK기업은행…김호철 신임 감독, 팀 분위기 쇄신에 집중

선수들 독려하는 김호철 감독
선수들 독려하는 김호철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81개월 만에 프로배구 현장으로 돌아온 김호철(66) IBK기업은행 감독은 크리스마스인 25일 팀 선수들과 함께 '마니또(제비뽑기로 결정된 친구를 몰래 도와주는 존재)'를 뽑았다.

선수들과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팀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호철 감독은 팀 훈련에서 목소리 톤을 높이지 않기 위해 애썼다.

답답한 상황이 나오더라도 김 감독은 자상하게 선수들을 다독였다.

남자부 감독 시절 '엄한 지도자'로 유명했던 김호철 감독은 달라져 있었다.

김 감독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확실히 나 자신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탈리아에서 지내고 있는 딸(전 배구선수 김미나 씨)이 경기 중계방송을 보고 '너무 성질을 죽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연락을 해올 정도"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이 팀에 처음 부임한 뒤 선수들이 선입견을 품지 않을까 걱정했던 게 사실"이라며 "우선 선수들을 편안하게 하면서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199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한 김호철 감독은 배구계의 거목이다.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03년 귀국해 남자부 현대캐피탈, 러시앤캐시, 남자 대표팀 감독 등을 역임했다.

2019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간 김호철 감독은 2년 만에 여자부 IBK기업은행 신임 감독으로 돌아왔다.

조송화의 이탈 등으로 극심한 내홍에 빠진 IBK기업은행은 김 감독을 '소방수'로 선택했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단을 수습하고 중심을 잡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변화의 움직임은 조금씩 표면 위에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매 경기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코트 위로 몸을 던지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에선 풀세트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처음 부임했을 때보다 팀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1위 현대건설과 경기가 쉽진 않겠지만, 오늘 경기에서 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7385 클럽월드컵서 울산 대표하는 조현우 "큰 무대 즐길 준비 됐다"(종합) 축구 03:23 7
57384 [프로축구 전주전적] 전북 3-2 수원FC 축구 03:23 7
57383 오타니, 663일 만에 마운드 올라 투타겸업 재개…1이닝 1실점 야구 03:23 8
57382 MLB 양키스 강타자 스탠턴, 시즌 첫 경기서 멀티히트 야구 03:22 7
57381 프로야구 단독 1위 한화, 구단 역대 최다 올스타 배출도 보인다 야구 03:22 7
57380 KLPGA 전예성, 한국캐피탈과 후원 재계약 골프 03:22 7
57379 부산 금정구, 금지 농약 사용 의혹 부산CC 조사 골프 03:22 7
57378 [프로축구 대구전적] 대구 1-1 포항 축구 03:22 6
57377 [프로축구 중간순위] 17일 축구 03:22 8
57376 [부고] 여은주(GS스포츠 대표이사)씨 장모상 축구 03:22 8
57375 K리그1 6위로 반환점 돈 서울 김기동 감독 "외줄타기 하는 느낌" 축구 03:22 7
57374 스포츠윤리센터, KPGA에 '직장 내 괴롭힘' 임원 징계 요구 골프 03:22 7
57373 한국배구연맹, 지도자 해외연수 참가자 모집…일본서 6개월 농구&배구 03:22 7
57372 OKC, 인디애나 잡고 NBA 첫 우승까지 '1승'…윌리엄스 40점 농구&배구 03:21 7
57371 프로야구 SSG 화이트 "팔 상태만 괜찮다면, 태극마크 정말 영광" 야구 03:2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