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니폼 벗은 NC 손아섭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롯데 유니폼 벗은 NC 손아섭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링크온 0 880 2021.12.24 15:54

"제안받고 한숨도 못 자…롯데 팬들께 죄송"

"NC는 매년 우승에 도전하는 강팀…마음이 움직였다"

손아섭, 롯데 떠나 NC와 4년 64억원에 계약
손아섭, 롯데 떠나 NC와 4년 64억원에 계약

(서울=연합뉴스) 외야수 손아섭이 15년간 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NC 다이노스는 자유계약선수(FA) 손아섭과 4년간 계약금 26억원, 연봉 총액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을 합쳐 총액 64억원에 계약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사진은 NC 다이노스의 새 식구 손아섭. 2021.12.24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자이언츠의 옷을 벗고 다이노스의 일원이 된 외야수 손아섭(33)은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손아섭은 24일 NC 다이노스와 4년간 총액 64억원에 계약한 뒤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먼저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와 팬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롯데 구단과 팬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적 결심을 하기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손아섭이 NC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은 건 지난 21일이다.

에이전트로부터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전해 듣고 고심에 빠졌다.

그는 "제안을 받고 한숨도 자지 못했다"라며 "내 인생에서 가장 길고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NC 관계자분들은 이런 과정을 차분하게 기다려주셨다"라며 "나를 필요로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결국 마음이 움직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NC는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고 그 의지가 강한 팀"이라며 "이런 배경이 NC와 계약을 맺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NC는 롯데와 경남 지역 맹주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경쟁팀이다.

손아섭은 "라이벌 구도가 계약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봤던 NC는 어떤 팀이었나'라는 질문엔 "까다롭고 무서운 팀이었다"라며 "이기더라도 매우 힘들게 이겼던 기억이 많이 난다. 강팀 NC에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NC는 최근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이 KIA 타이거즈와 계약했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하며 전력 누수를 막았다.

손아섭은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NC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건우와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라며 "이적생끼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아섭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에서만 15년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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