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과 '큰형 리더십'으로 우승 일군 초보 사령탑 김상식

'화공'과 '큰형 리더십'으로 우승 일군 초보 사령탑 김상식

링크온 0 750 2021.12.05 17:02

"경기당 2골" 목표로 시즌 71골 폭발…울산에 앞선 다득점이 '안정감' 줘

먼저 다가가는 리더십으로 선수, 코치 이어 감독으로도 우승 달성

김상식 감독
김상식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상식(45) 프로축구 전북 현대 감독이 '화공'과 '큰형 리더십'으로 사령탑 데뷔 시즌 우승을 일궈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전북의 6대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흥겹고 멋있는 축구를 펼치겠다. '화공(화려한 공격)'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말로 정의되던 전북 축구를 더 화끈한 공격 축구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뜻이었다.

"경기당 2골을 넣겠다"던 약속까지는 지키지 못했으나, 올 시즌 전북의 축구는 정말 공격적이었다.

7경기(4무 3패) 무승에 허덕이던 4~5월 위기의 시절에도 전북의 축구는 공격적인 기본 색채를 잃지 않았다.

작전 지시하는 김상식 감독
작전 지시하는 김상식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풀리그를 마치고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하기 직전 전북은 승점에서는 울산 현대와 64점으로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58골-54골로 앞서 있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다득점 격차는 더 커졌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는 69점-62점, 7점 차까지 벌어졌다.

K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울산과 치열한 승점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다득점에서 크게 앞서는 상황은 선수들에게 큰 안정감을 줬다.

'화공'이 그저 '흥과 멋'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김 감독이 계획한 대로, 꾸준히 공격 축구를 펼쳐 많이 득점한 게 막판 순위 경쟁에서 전북이 울산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 풀리네'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전북 김상식 감독이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2021.12.5 [email protected]

김 감독은 위기 상황을 선수들과 남다른 유대감으로 돌파해 나갔다.

김 감독은 2009년 선수로 전북에 입단해 2013년까지 뛰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코치로 일했다.

유머 감각이 축구계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 감독은 고참 선수 시절부터 전북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감독이 되고서는 훈련장에서 이전보다 엄해졌지만, 훈련장 밖에서는 예전처럼 후배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은 팀을 이끄는 데 필수적인 수직적 규율을 유지하면서도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안다"면서 "선수들은 김 감독을 '큰형님'이 아닌, 그저 '큰형'으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한 팀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흔치 않은 기록을 썼다.

앞서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FC서울(안양 LG 포함)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 기록을 쓴 바 있다.

기뻐하는 전북 감독과 선수
기뻐하는 전북 감독과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감독은 이제 사령탑으로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전북 감독직은 반드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

백번 양보해 우승을 못 했더라도 초보 감독의 시행착오로 넘어가 줄 수 있었던 올 시즌, 김 감독은 덜컥 우승을 달성해버렸다.

팬들, 그리고 구단의 눈높이는 더 높아졌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도 당연하다는 듯 전북을 정상에 올려놔야 한다.

준우승에 그친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은 더 철두철미하게 2022년 시즌을 준비할 터다.

김 감독과 전북의 계약기간은 2022년까지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전북이 내년에도 우승하려면 김 감독이 더욱 철저하고 세심하게 준비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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