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적수' 만난 레오 "앞으로 KB손보와 경기 기대된다"

'호적수' 만난 레오 "앞으로 KB손보와 경기 기대된다"

링크온 0 643 2021.10.26 22:22

지난 시즌 V리그 득점왕 케이타와 올 시즌 첫 맞대결 펼쳐

경기 후 인사 나누는 레오(오른쪽)와 케이타
경기 후 인사 나누는 레오(오른쪽)와 케이타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 자리를 놓고 펼쳐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OK금융그룹·등록명 레오)와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의 자존심 대결은 예상대로 불꽃이 튀었다.

26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두 팀의 경기는 OK금융그룹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로 끝났지만 두 선수의 시즌 첫 격돌은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았다.

케이타는 직전 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이날 경기 출전 여부마저 불투명했다. 선발 출전하긴 했지만 1∼2세트에선 타점도 낮고,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이 확연했다.

하지만 케이타는 3세트부터 지난 시즌 V리그 득점왕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케이타의 '원맨쇼'에 힘입어 일찌감치 승부가 KB손보 쪽으로 기울자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레오를 일찍 코트에서 뺐다.

4세트는 거의 케이타와 레오의 1대 1 맞대결처럼 보였다. 리듬이 살아난 케이타와 체력을 충전하고 돌아온 레오는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섰다.

결과는 매치 포인트에 이어 마지막 득점을 완성하는 공격을 터트린 레오의 승리였다. OK금융그룹은 4세트를 25-23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개인 기록에선 케이타가 38득점으로 레오(31득점)에게 앞섰지만 4세트 해결사 능력만 따지면 레오가 돋보였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석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세트에서 레오를 뺄 때 '케이타가 네 위에서 때린다'라며 자극을 줬다"고 소개했다.

석 감독은 "레오가 승부욕이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는 걸 알기에 일부러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덧붙였다.

석 감독은 레오와 2012-2013시즌 삼성화재에서 동료로 지냈다. 이제는 감독으로서 레오를 지도하는 그는 레오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안다.

결과적으로 석 감독의 작전은 성공했다. 레오는 마지막 2득점을 포함해 4세트에서만 9점을 몰아쳤다.

레오는 "감독님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잘 안다. 동기 부여 차원에서 그렇게 얘기한 걸 잘 알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레오는 혈기 넘치는 케이타의 도전에 기분 좋은 자극을 받은 모습이었다. 그는 케이타와의 향후 대결이 기대된다고 했다.

레오는 "케이타 같은 선수가 있으면 흥이 난다. 배구가 재미있다"며 "재능 있고 어린 선수가 100%를 넘어 120%를 해주면 나도 120%를 끌어낼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 KB손보와의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7130 프로농구 kt, KCC 이적한 FA 허훈 보상으로 현금 14억원 선택 농구&배구 03:23 8
57129 키움 송성문 "MLB 도전은 오해…한국에서 열심히 잘하겠습니다" 야구 03:23 14
57128 [프로야구 광주전적] KIA 7-6 한화 야구 03:22 13
57127 좌완 감보아 '시속 157㎞' 역투…롯데, 두산 잡고 2연승 야구 03:22 13
57126 안병훈, 캐나다 오픈 우승 경쟁 합류…3R 3타차 공동 9위 골프 03:22 15
57125 [프로야구 중간순위] 8일 야구 03:22 13
57124 '케인 결승골' 잉글랜드, 안도라에 1-0 신승…월드컵 예선 3연승 축구 03:22 11
57123 후라도, KB0리그 3시즌 만에 첫 완봉승…삼성, 1안타로 1-0 승리(종합) 야구 03:22 13
57122 삿포로 떠나는 김건희, 강원FC 이적 눈앞…3년 만의 K리그 복귀 축구 03:22 13
57121 이일희, 12년 만에 LPGA 우승 보인다…2라운드도 선두 골프 03:22 14
57120 '롯데 새 에이스' 감보아 "시속 100마일? 도전해 볼게요"(종합) 야구 03:22 14
57119 이일희, 12년 만에 LPGA 우승 보인다…2라운드도 선두(종합) 골프 03:22 13
57118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이끌고 3연패…클린스만 이후 10년만 축구 03:21 13
57117 [KPGA 최종순위] 백송 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골프 03:21 13
57116 '한국축구 요람' 파주 돌아온 홍명보호…젊은 선수들 의욕 펄펄 축구 03:2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