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14개 허용한 kt 데스파이네, 고집스러운 125구 투구

안타 14개 허용한 kt 데스파이네, 고집스러운 125구 투구

링크온 0 3,654 2021.09.29 21:06

두산전서 14피안타 8실점…7이닝 동안 개인 최다 투구

역투하는 데스파이네
역투하는 데스파이네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소나기 펀치를 얻어맞고도 끝까지 수건을 던지지 않는 의지의 복서 같았다.

kt wiz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1) 이야기다.

그는 두산 타선에 난타당하며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지만, 개인 최다 투구 수를 경신하며 7이닝을 책임졌다.

데스파이네는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25개의 공을 던지며 14피안타 무사사구 8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제구 난조가 심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데스파이네는 1회에 스트라이크존 모서리에 정확하게 공을 던지며 상대 팀 세 명의 타자를 삼자 범퇴했다.

그런데 2회에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공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두산 타선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데스파이네는 2회에만 무려 7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5실점 했다.

그는 소나기 안타를 얻어맞으면서도 계속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던졌다.

데스파이네는 3회 다시 제 기량을 선보였다. 양석환과 박계범, 허경민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150㎞대 빠른 직구와 140㎞ 후반대 투심 패스트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에도 무사 1루에서 박세혁을 병살 처리한 뒤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런데 데스파이네는 5회에 또 흔들렸다. 이번엔 결정구로 활용한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았다.

데스파이네는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해 1사 1루 위기에 놓인 뒤 김재환,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 했다.

이쯤 되면 교체할 만했지만, 데스파이네는 우직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6회까지 106구를 던졌는데,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7회에 19개의 공을 더 던진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7월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한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123구)를 경신했다.

데스파이네는 당시에도 11피안타 8실점으로 난타당했는데, 이날 경기도 비슷하게 전개됐다.

데스파이네는 자기만의 루틴이 있다. 다른 선발 투수들보다 하루 적은 4일 휴식 일정을 고집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투구 내용이 나오면 꼭 많은 공을 던지고 경기를 마쳐야 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런 데스파이네의 개인 특성을 존중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데스파이네의 의지에 따라 조기 강판을 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00 "배구단 창단 감사"…이용섭 광주시장, 페퍼저축은행 통장 개설 농구&배구 2021.09.30 1115
99 '우승후보 0표'에도 웃은 김승기 감독…"가족 우승 확률 30%!" 농구&배구 2021.09.30 1132
98 LG 출신 해설가 박용택, 에세이 '오늘도 택하겠습니다' 출간 야구 2021.09.30 2516
97 게릿 콜 무너뜨린 토론토, 양키스에 신승…PS 경쟁 끝까지 간다 야구 2021.09.30 2454
96 집 떠나기가 두려운 키움, '원정 승률 0.393 고민' 야구 2021.09.30 2513
95 홈런 공동 1위 SSG 최정, 역대 두 번째 400홈런에 '-4' 야구 2021.09.30 2596
94 캔자스시티 포수 페레스, 48호 홈런…홈런왕 굳히기 야구 2021.09.30 2564
93 토론토 시미언, 44호포 쾅…MLB 2루수 최다 홈런 신기록 야구 2021.09.30 2527
92 밀워키 셋업맨 황당 부상…우승 파티 때 주먹으로 벽쳐서 골절 야구 2021.09.30 2433
91 백신접종 안 한 MLB 보스턴 1루 코치, 규정에 따라 시즌 아웃 야구 2021.09.30 2507
90 오타니, 남은 시즌 타자로만…103년 만의 '10승-10홈런' 무산 야구 2021.09.30 2496
89 완성형 투수가 된 두산 곽빈 "다음 목표는 완투" 야구 2021.09.29 2369
88 프로야구 잠실·대구 경기 비로 취소…내달 25·24일로 순연(종합) 야구 2021.09.29 2605
87 '파이널A 가자!' 수원FC vs '선두 수성!' 울산…동상이몽 혈투 축구 2021.09.30 3005
86 '경질설 솔솔' 토트넘 산투 감독 "비판은 정상…걱정하지 않아" 축구 2021.09.30 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