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도 없고, 오재원도 없고'…김태형 두산 감독의 낯선 PS

'미란다도 없고, 오재원도 없고'…김태형 두산 감독의 낯선 PS

링크온 0 891 2021.11.02 08:21
가을야구 응원
가을야구 응원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관중이 응원하고 있다. 2021.1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은 KBO리그 현역 사령탑 중 포스트시즌(PS)을 가장 자주 치렀다.

하지만, 올해는 낯선 분위기에서 가을을 맞이했다.

두산은 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4-7로 패했다.

이날 김 감독은 개인 통산 50번째 PS 경기를 치렀고, 19번째 패배(31승)를 당했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매해 PS 진출해, 마지막 경기까지 더그아웃을 지켰다.

2015, 2016, 2019년에는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기념 촬영을 했다. 2017년과 2018년, 2020년엔 한국시리즈(KS) 파트너로, KIA 타이거즈(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2018년), NC 다이노스(2020년)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3번의 웃음과 3번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동안 김태형 감독은 6년 연속 KS 무대에 오른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

SK,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보다 먼저 6년 연속 KS에 진출하긴 했지만, 이 기간에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SK는 김성근 감독(2007∼2010년)과 이만수(2011∼2012년) 감독, 삼성은 선동열 감독(2010년)과 류중일 감독(2011∼2015년)이 6년 연속 KS행을 합작했다.

올해 두산의 목표는 7년 연속 KS 진출 신기록 달성이다.

김태형 감독도 시즌을 시작하며 "올해도 끝까지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두산은 너무 일찍 PS를 시작했다. KS에 도달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앞둔 두산 김태형 감독
와일드카드 결정전 앞둔 두산 김태형 감독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태형 감독이 경기 시작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1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김태형 감독 부임 후 가장 낮은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두산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WC 결정전에 나섰다.

1차전 라인업을 공개하는 순간, 예전과는 다른 두산의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올 시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는 아리엘 미란다는 어깨 통증 탓에 WC 결정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은 팔꿈치 통증을 치료하고자, 이미 미국으로 떠났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순위를 확정하지 못한 탓에, 토종 에이스 최원준을 10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 쓴 바람에 WC 결정전 선발로는 활용할 수 없다.

'100승 투수' 유희관은 부진 속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매년 가을 더그아웃과 그라운드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던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도 WC 결정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유격수 김재호도 벤치에서 1차전을 시작했다.

김재호와 오재원은 '두산 왕조'를 일군 키스톤 콤비였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21년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강승호(2루수)와 박계범(유격수)을 중심으로 내야를 꾸리며 "현 상황에서 가장 강한 라인업"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김현수(LG 트윈스), 민병헌(은퇴), 양의지(NC 다이노스)의 이탈에도 6년 연속 KS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이용찬(NC) 등이 떠난 올해 전력은 더 약화했고, 패배로 가을 잔치를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팀에 없는 선수를 생각할 필요가 있겠나"라며 현재에 집중하고자 한다. 두산 팬들은 아쉬운 패배 앞에서, 어쩔 수 없이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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