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포인트 찾은 박성현 "한국이 그리웠다…짜장면 먹으며 힐링"

터닝포인트 찾은 박성현 "한국이 그리웠다…짜장면 먹으며 힐링"

링크온 0 1,445 2021.10.07 18:23

예능 속 스포츠인 보고 "난 골프를 계속 하고 싶어"

코치 없이 스스로 극복하는 중…"올라오는 법 배우고 있다"

버디 성공시킨 박성현
버디 성공시킨 박성현

(서울=연합뉴스) 7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 2번 홀에서 박성현이 버디 성공 후 인사하고 있다. 2021.10.7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여주=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짜장면 먹고 나왔어요."

박성현(28)이 1년 5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며 좋은 기운을 듬뿍 받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박성현은 7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천736야드)에서 개막한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박성현은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이후 미국을 주 무대로 뛰고 있다. KLPGA 투어 대회에 나온 것은 지난해 5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박성현은 이번 주 LPGA 투어 파운더스컵 대회를 포기하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을 택했다.

박성현은 "좋은 터닝포인트가 될 기회라 생각한다"고 한국 대회 출전을 계기로 분위기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현의 아이언샷
박성현의 아이언샷

(서울=연합뉴스) 7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박성현이 아이언샷 하고 있다. 2021.10.7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박성현은 KLPGA 투어에서 10승, 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세계적인 선수지만, 2019년 LPGA 투어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2019년 말 어깨 부상 이후 부진에 빠졌다.

최근 LPGA 투어에서도 조금씩 순위를 끌어 올린 박성현은 이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박성현은 "좋은 출발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꼭 우승하지 않더라도 한국에 온 것만으로 기분전환이 됐다며 기뻐했다.

박성현은 "한국을 좋아한다. 미국에서 뛰면서도 한국을 그리워했다"며 "1년에 한 번이라도 한국에서 경기를 뛰는 게 저에게 큰 도움과 기분전환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생각만 하던 음식을 한국에서는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박성현은 "한국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싶었다. 스시도 먹고 분식도 먹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짜장면이 그렇게 먹고 싶더라. 미국에서는 LA에 가지 않는 이상 찾을 수가 없다"며 "이 대회에 오기 전에 집에서 짜장면을 먹었다. 음식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티샷 후 이동하는 박성현
티샷 후 이동하는 박성현

(서울=연합뉴스) 7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 2번 홀에서 박성현이 티샷 후 이동하고 있다. 2021.10.7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KLPGA 투어로 돌아올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아직은 미국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며 "아직 한국 투어는 생각 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부상으로 3∼4달 동안 골프를 쉬기도 했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 그렇게 손을 놓은 것은 처음이었다.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다고 박성현은 털어놨다.

부진에 빠진 바람에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박성현은 "다음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TV 속 스포츠인들이 예능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은퇴 이후를 상상하기도 했다.

이는 박성현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박성현은 "내가 그만두면 전혀 다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난 안 될 것 같았다"며 "나는 골프가 좋고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느꼈다"고 떠올렸다.

박성현은 스스로 일어나려고 한다.

코치 등의 도움을 받지 않는 그는 "아직은 혼자가 마음이 편하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있나 봐요"라며 웃었다.

박성현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부모님과 소속사, 스폰서 관계자들에게도 "가만히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는 "계속 잘할 수는 없고, 안 될 때도 있는데 그 기간이 조금 길어졌을 뿐"이라며 "나는 잘하고 있고 예전 기량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연습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감을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잘 안 되는 기간에 잃은 것은 없고 얻은 게 많다. 올라오는 법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7100 FIFA 회장 축전 "한국축구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자격 있어" 축구 03:23 15
57099 하루 10타 줄인 방신실 "처음 우승한 곳이라 긍정적인 기운" 골프 03:23 13
57098 홍명보호 젊은 피, 쿠웨이트전부터 본격 '생존 경쟁' 스타트! 축구 03:22 17
57097 KLPGA 셀트리온 2R 공동 1위 한진선 "날 더워지면 성적 납니다" 골프 03:22 16
57096 홍명보 감독, 10일 쿠웨이트전 대비 배준호 추가 발탁 축구 03:22 14
57095 방신실·이가영 등 KLPGA 셀트리온 퀸즈 2R 공동 1위만 5명 골프 03:22 15
57094 남자배구 평가전 찾은 전 대표팀 세터 이다영 "미국 리그 만족" 농구&배구 03:22 16
57093 김혜성 부상 큰 문제 없는 듯…택시스쿼드, 마이너리그로 복귀 야구 03:22 16
57092 NC 창단멤버 김성욱, SSG행…4R 지명권+5천만원에 트레이드 야구 03:22 17
57091 [프로야구] 8일 선발투수 야구 03:22 15
57090 김택수 선수촌장이 남자배구 한국-네덜란드 평가전 찾은 이유는 농구&배구 03:22 14
57089 '임동혁 23점' 남자배구, 네덜란드 2차 평가전서 3-1 역전승 농구&배구 03:22 14
57088 '경질' 포스테코글루 후임에 프랑크 브렌트퍼드 감독 등 물망 축구 03:21 13
57087 이탈리아 AS로마, 새 사령탑으로 가스페리니 감독 선임 축구 03:21 17
57086 '네덜란드전 38점 합작' 임동혁·김지한 "강팀에 자신감 얻었다" 농구&배구 03:2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