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브라질 출신 공격수 모따가 큰 키를 제대로 활용한 두 차례 고공 폭격으로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에 시즌 첫 역전승을 안겼다.
안양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41분 수원FC 노경호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모따가 후반 들어 연속 헤딩 골을 터트려 승부를 뒤집었다
선발 출전해 후반 39분까지 84분을 뛴 모따는 후반 19분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마테우스가 왼발로 살짝 띄운 프리킥을 페널티킥 지점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0분 뒤에는 야고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솟구쳐올라 헤딩으로 골문에 꽂아 전세를 뒤집었다.
안양은 승점 24로 광주FC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안양 23골, 광주 17골)에서 앞서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무엇보다 안양의 올 시즌 7승(3무 9패) 중 역전승은 이날이 처음이라 의미가 있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경기 후 "올해 첫 역전승으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좀 힘들었다. 먼저 실점하고 따라가는 것까지는 됐었는데 거기서 한 단계 넘어서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면서 "오늘 이 결과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팀이 더 단단해지는 데 분명한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특히 반겼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따는 "전반에 어려운 경기를 하고 실점까지 하면서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을 하지 못했다"면서 "하프타임 때 선수들, 코치진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야고가 들어온 뒤 활력을 받으면서 좋은 경기를 해 역전승까지 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제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항상 이런 훈련을 많이 했다. 큰 키뿐만 아니라 타점이 높은 것도 제 장점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더욱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항상 노력했다"면서 "기다리고 있던 좋은 크로스가 와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리그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모따는 193㎝의 장신이다.
2022년 여름 3부리그 격인 K3리그의 천안시축구단(현 K리그2 천안시티FC)을 통해 한국 축구에 처음 발을 들인 그는 이듬해 천안시티에서 K리그2 35경기에 출전해 10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35경기 16골 5도움으로 K리그2 득점왕에 오르고 공격수 부문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모따는 지난해 K리그2에서 우승해 구단 사상 처음 K리그1 무대에 오르게 된 안양과 함께 1부 그라운드를 누빌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9골을 넣은 모따는 전진우(전북·12골),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10골)에 이은 득점 3위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10골 이상 넣겠다는 목표를 밝혔던 모따다.
그러나 모따는 "일단 많은 골을 넣어야 우리 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상위 스플릿까지 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싶다"고 팀 성적을 먼저 이야기했다.
'K리그1 득점왕도 욕심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매 경기 골을 넣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득점왕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물론 득점왕이 되는 것도 좋겠지만 일단 팀이 잘 되고 K리그1에서도 나를 증명할 수 있도록 많이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