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비오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통산 10승 달성과 통산 상금 30억원 돌파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비오는 6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백송 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 6언더파 136타를 적어낸 김비오는 1라운드에 이어 이틀 내리 선두를 달렸다.
김비오는 지난 2023년 9월 LX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기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통산 상금 29억2천854만원을 쌓은 김비오는 우승하면 단번에 통산 상금 30억원을 넘어서고, 다른 선수 1명과 공동 2위를 해도 3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
KPGA투어에서 통상 상금 30억원을 넘긴 선수는 박상현, 강경남, 이태희, 최진호 넷뿐이다.
하지만 전날 3타차 선두였던 김비오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양지호, 옥태훈 등 공동 2위 그룹에 1타차로 쫓겨 남은 이틀 동안 계속 선두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날에도 샷 정확도가 떨어져 애를 먹으면서도 쇼트게임과 퍼팅으로 잘 막아냈던 김비오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가 말해주듯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김비오는 "전체적으로 샷이 불안했다.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연습장으로 가서 샷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샷이 좋지 않았음에도 쇼트게임은 괜찮았다. 공을 좋은 위치에 떨어뜨리기도 했고 운도 좀 따라줬다"라며 " 오늘 타수를 줄이지 못했는데 투어에서 뛴 이후 이븐파를 기록한 라운드 중 제일 경기를 잘 풀어나간 것 같다. 스스로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3라운드 전까지 샷을 조정하겠다는 김비오는 "테이크백 동작을 조금 교정 중인데 이 부분이 몸에 100% 익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라며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하루가 됐으면 한다. 선두라고 부담감을 갖지 않을 것이고 즐기면서 경기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캐디를 맡은 아내의 조언을 받아들인 덕에 첫 우승을 따내고, 이듬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양지호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양지호는 1, 2라운드 36홀 동안 보기를 하나도 써내지 않았다.
양지호는 "이번 대회 27번째 홀인 전반 마지막 9번 홀에서 첫 버디가 나왔다. 이후에 흐름을 잘 탔던 것 같고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경기했다. 대회 코스가 쉽지도 않고 코스 내에 바람도 도는데 잘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복이 심한 경기를 했던 양지호는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자꾸 급해졌다. (캐디를 해주고 있는) 아내와 함께 이야기도 많이 하고 훈련도 꾸준히 하고 새롭게 루틴을 정립하면서 이겨내고 있다"라며 "계속 잘 되면 좋겠지만 잘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게 골프"라고 밝혔다.
아시안투어에서는 우승을 해봤지만, 아직 KPGA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옥태훈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5일 끝난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2, 3라운드 선두를 달린 끝에 3위에 올라 주목받았던 유송규가 2타를 줄여 2타차 공동 4위(4언더파 138타)에 포진했다.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리던 2022년 대회 챔피언 황중곤과 2023년 대회 우승자 엄재웅은 컷 탈락했다.